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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릿 트레인' 산만하고 매력적인 쾌속 질주 코믹 액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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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08-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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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스토리 속 지루할 틈 없는 화끈한 액션과 코믹의 조화, 액션 장인 데이빗 레이치 감독 브래드 피트의 만남, 그 자체로 '이름값' 톡톡히 하는 영화 '불릿 트레인'이다.


미션 수행을 위해 출동하는 곳이면 곳곳 사람이 죽어 나가는 불운의 과거를 가진 킬러. 반복되는 미션 실패와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으로 인해 의기소침해진 그는 '이너피스'를 찾으며 심신 수련 중이다. 그런 그는 행운의 상징인 무당벌레, '레이디버그'라는 새 활동명을 부여받고 오랜만에 미션 수행을 위해 일본을 찾아 도쿄행 초고속 열차에 탑승한다. 너무도 가볍게 미션 가방을 탈취하고 기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다짜고짜 죽을 위기에 놓인다. 곧이어 세계 각국에서 모인 킬러들을 마주하고 말도 안 되는 오해를 받으며 킬러들의 전쟁에 휩싸인다. 폭주하는 열차 속, 언럭키 가이 레이디버그의 '운명'을 그린 쾌속 질주 액션 영화 '불릿 트레인'이다.


'불릿 트레인'은 각각의 사연을 갖고 열차에 모인 킬러들의 상황을 순차적으로 그려내며 몰입도를 차츰 높여간다. 심신 안정이 필요하고 상담 의존증이 상당한 레이디버그를 중심으로 전혀 닮지 않은 쌍둥이 형제, 연기력 출중한 사이코패스 소녀, 그 소녀에게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허수아비가 된 일본 조직원, 결혼식장 독살 사건으로 아내를 잃고 복수심에 불타는 멕시코 킬러 울프 등등. 


사연 많은 이들의 개별 스토리가 쉴 틈 없이 펼쳐지는데 이 산만함 조차도 매력적이다. 영화는 인물 각각의 매력과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캐릭터성을 확고히 한다. 사연의 전개도 달리는 열차만큼이나 빠르게 펼쳐진다. 하도 수다스러워서 정신을 쏙 빼놓기도 하는 반면, 감각적이면서도 화끈한 액션이 곁들여지니 생동감이 넘친다. 


각각의 존재감을 모르던 이들이 보여지지 않는 누군가의 설계, 혹은 계략에 빠져들어 얽히고설켜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블릿 트레인'의 묘미는 본격적으로 살아난다. 


좁은 열차 내에서 펼쳐지는 액션 시퀀스는 영리하고 기발하다. 영화는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을 오히려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일반인 승객의 계속된 불만 표출에 소리 죽여 펼치는 액션이나, 살벌한 액션 도중 간식 카트 승무원을 발견하고 잠시 목을 축인 뒤 다시 재개되는 액션 신은 특히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다. 이 와중에 레이디버그가 사망자를 처리하기 위해 식당칸에서 술을 마셔 곯아떨어진 척 위장해두거나, 킬러들을 피하기 위해 일등석 화장실 칸에 숨어있는 모습 등도 코믹함을 배가한다. 


잔혹한 킬러 액션이 펼쳐지는 중에도 이처럼 쉴 새 없이 유머 코드를 곁들여 친숙하고 유쾌한 B급 정서의 매력을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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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토리는 의외로 꽤 정교하다. 산만했던 여러 갈래의 줄기가 결국 하나로 모여드는 순간, 허를 찌르는 반전과 묵직한 '운명론'적 메시지까지 전달한다. 인과응보 응징 액션의 쾌감과 더불어 '사필귀정'으로 종지부를 찍는 마무리까지 여러모로 감탄스럽다. 


스타일리쉬한 질주 액션, 산만하고 유쾌한 B급 정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대향연으로 중무장한 '불릿 트레인'이다. 동서양이 혼합된 미묘한 영화적 색채도 개성 넘친다. 앞서 '로스트 시티'에서 브래드 피트의 카메오 출연을 보답하듯 깜짝 등장해 남다른 존재감을 떨치는 산드라 블록과 채닝 테이텀의 활약도 즐겁다. 브래드 피트의 노련하고 능숙한 연기는 소심함부터 관대함과 대범함까지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수려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쌍둥이 킬러 탠저린과 레몬으로 분한 애런 테일러 존슨과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의 '특급 케미'는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특히 애니메이션 '토마스 기차'로 대입한 인간 세계 지론이 상당히 흥미롭고 설득력 있다. 러닝타임 126분.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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