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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돌아온 '미니언즈2', 여전히 넘치게 사랑스럽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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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07-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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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배드'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미니언즈'에 이어 7년 만의 속편으로 돌아온 '미니언즈2'는 최고의 악당을 꿈꾸는 꼬마 그루와 그를 따라다니는 미니언들이 펼치는 블록버스터급 모험을 그린다. 


영화의 오프닝은 새롭게 등장한 악당 조직 빌런6의 모습으로 포문을 연다. 이들은 경찰은 물론 악당퇴치연맹을 가볍게 따돌릴 만큼 제각각 개성과 실력을 갖춘 최고의 악당들이다. 이들은 고대 전설의 아이템인 조디악 스톤을 훔쳐 그 힘을 이용해 세계를 정복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팀의 리더 검은 장갑은 팀원들의 배신을 당해 죽을 고비에 빠지고 복수를 꿈꾼다. 


오프닝 신에서 커다란 배신과 음모를 강렬하게 그려내며 범상치않은 스케일을 자랑한 '미니언즈2'다. 곧이어 미니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미니 보스이자 어린 시절부터 세계 최고의 빌런을 꿈꾸는 12살 그루와 시리즈의 마스코트인 미니언 삼총사 케빈, 스튜어트, 밥의 유쾌한 일상을 보여주며 반가움을 자아낸다. 장래희망이 악당이라고 말해 친구들의 비웃음을 사지만, 그루는 누구보다 꿈이 뚜렷하고 언제나 함께 하는 노란 친구들과 벌이는 일탈은 그가 느끼는 최고의 행복이다. 


극장에 몰래 방구 폭탄을 터뜨리거나 길게 늘어선 사람들에 치즈 총을 쏘고 몰아내는 등 '소악마' 짓을 하는 이들의 모습은 여전히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새로운 멤버를 뽑는단 빌런6의 오디션에 당당히 도전한 그루는 어린애 취급만 당한 채 탈락한다. 그루는 좌절감에 빠지지만 악당이 될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그들의 보물인 마법 스톤을 훔쳐 달아나고, 이 과정에서 빌런6 조직은 물론 살아남은 검은 장갑에게까지 표적이 돼 위기에 처한다.


미니언들은 자신들의 보스로 선택한 가장 소중한 존재인 미니보스 그루를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이들은 자전거부터 모터사이클, 비행기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니 보스를 찾아 지구 끝까지 쫓을 기세다. 이 과정에서 기상천외한 발상과 엉뚱함으로 가득한 미니언즈 특유의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특히 이 영화는 미니언들이 어떻게 그루를 처음 만나고 어떻게 이토록 남다른 유대감을 쌓았는지의 서사를 담고 있어 이들의 모든 여정이 훈훈하고 사랑스럽다.  


배경이 1970년대인 만큼 다채로운 원색의 활용, 레트로한 패션과 음악들을 활용해 시각적인 매력을 더한 점도 볼거리다. 미니언 삼총사가 납치된 미니 보스 그루를 구하기 위해 쿵푸를 마스터하는 과정도 이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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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화권 문화에 취중한 스토리와 아이템들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그동안 '슈퍼배드'와 '미니언즈'는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 다채로운 빌런을 구축하며 특유의 개성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충분히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빌런6의 개성을 극대화하기보단 중국의 12지 동물들로 변하는 발상을 차용한 것이 도리어 진부하고 식상한 전개로 이어진다. 차이나타운 스토리에 지나치게 치중하기보다 70년대 전반의 문화적 트렌드를 고루 담아냈다면, 시리즈 고유의 기발한 매력이 더 살아났을 테다. 


과한 오리엔탈리즘의 추구가 기존 시리즈와 자연스럽게 어우러들지 않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그럼에도 시리즈 본질의 메시지는 굳건하다. 실수를 만회하려는 뉴 캐릭터 오토를 비롯해 좌절을 겪어도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내는 미니 보스 그루는 참으로 대견하다. 아버지가 없는 그루가 검은 장갑과 유사 부자 관계로 유대감을 쌓는 모습과 더불어 친구이자 가족 같은 미니언들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결국 이들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는 모습은 시리즈 내내 추구하는 '가족애'와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한다. 


악몽을 꿨다는 미니언들의 깜찍한 거짓말에 일부러 속아주며 침대 자리 한켠을 내어주는 그루와, 소중한 그루를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무릅쓰는 미니언들의 모습은 따뜻한 미소와 애정이 절로 피어나게 한다. 여전히 사랑할 수밖에 없는 깜찍한 악당 그루와 미니언즈의 끈끈한 서사와 판타지 가득한 모험담으로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하는 '미니언즈2'다. 


시리즈 곳곳에 전작과의 연결고리와 서사가 숨어있다. 그루와 네파리오 박사와의 첫만남은 특히 반갑다. 시리즈 팬들이라면 이를 발견하는 재미가 상당할 듯하다. 러닝타임 87분.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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