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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가이즈' 동물 악당들의 화끈한 범죄극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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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05-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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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과 편견에 대한 메시지는 간단명료하지만, 드림웍스 최초의 범죄오락액션 블록버스터 애니답게 화끈하고 세련된 스케일이 돋보인다. 매력적인 '나쁜 녀석들'의 유쾌한 반란을 그린 영화 '배드 가이즈'(감독 피에르 페리펠)다. 


'배드 가이즈'는 시작부터 화끈하다. 여유롭게 은행을 털고 도주하는 나쁜 녀석들의 캐릭터와 각각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설명한다. 감각적이고 속도감 넘치는 탈주극으로 막을 연 오프닝 시퀀스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펄프 픽션'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 


늑대, 뱀, 거미, 상어, 피라냐로 의인화된 나쁜 녀석들은 모든 사람들이 기피하고 꺼려하는 대상이다. 이들은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자신들의 은행 강도 무용담을 흐뭇하게 감상하지만 "한심한 악당"이라는 주지사 다이앤 폭스의 도발에 발끈하며 그 어떤 나쁜 녀석들도 성공한 적 없는 '착한 사마리아인 시상식'의 황금 돌고래 트로피를 훔칠 계획을 세운다.


뛰어난 운전 실력은 물론 명석한 두뇌로 범죄 작전을 설계하는 팀의 리더 울프, 만능 금고 해제 기술을 가진 스네이크, 천의 얼굴 포식자로 불리는 변장의 대가 샤크, 천방지축 급발진 파이터 피라냐, 천재 해커 타란툴라의 뛰어난 팀워크와 기상천외한 순발력은 케이퍼 무비의 장르적 특성을 극대화한다. 


중대 범죄 계획을 실행하면서도 마주치는 이들의 귀중품과 돈다발을 능글맞게 챙기는 실속있는(?) 울프의 손버릇이나, 긴장하면 독가스를 뿜어내는 피라냐, 일촉즉발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혼신의 분만 애드리브 연기를 펼치는 샤크 등의 모습은 '깨알'재미를 선사하고 유쾌하고 코믹한 분위기를 배가한다. 


하지만 얼떨결에 계단에서 굴러 떨어질 위기에 놓인 노인을 구하게 된 울프가, 난생처음 진심어린 칭찬과 호감을 받고 마음이 심하게 동요된 탓에 이들의 완벽한 범죄 계획은 순식간에 무너진다. 결국 체포된 이들이지만, 착한 사마리아인 수상자인 기니피그 마멀레이드 박사는 '배드 가이즈'도 착해질 수 있다며 갱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나쁜 녀석들의 '착한 척'이 시작되며 극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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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나쁜 녀석들의 범죄 행각부터 갱생 프로젝트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에피소드를 쏟아내며 쉴틈없는 볼거리를 준다.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했을 때 느끼는 순수한 뿌듯함, 이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변화되는 울프와 그런 울프가 낯설게 느껴지는 팀원들 간의 갈등과 불안 요소 또한 빼먹지 않는다. 또한 반전 스토리 이후 급변하는 캐릭터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영화는 부정적인 편견과 선입견을 딛고 더 나은 삶을 살 기회를 스스로 찾아가며 성찰하는 '배드 가이즈'의 성장과 이들의 끈끈한 우정을 모토로 한다. 


물론 '배드 가이즈'는 이처럼 평범하고 간단한 메시지를 품은 채, 전형적이고 익숙한 케이퍼 무비의 전형을 따른다. 반전 스토리 역시 뻔하고 예측 가능하다. 그동안 거만한 아기 보스를 내세운 '보스 베이비', 로맨틱한 늪지대 초록 괴물 '슈렉', 동물원이 익숙한 야생동물들의 모험 '마다가스카' 등 전형을 탈피한 기발한 스토리와 창의성을 자랑했던 드림웍스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스토리적 참신함이 부족하긴 하다. 하지만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이처럼 새로운 하이스트 케이퍼 코미디를 구현했다는 자체가 충분히 독특한 시도다.  


특히 가이 치리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이미지를 연상케하는 화끈하고 스릴 넘치는 액션 신은 하이스트 가족 영화라는 장르적 혼합의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여기에 2D와 3D를 독특하게 혼합한 일러스트레이션 느낌의 시퀀스들은 더욱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영화를 돋보이게 한다. 짓궂고 능글맞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동물 악당들의 유쾌한 범죄극 '배드 가이즈'다. 러닝타임 100분.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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