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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감 스며드는 완전 소중한 영화, '씽2게더'의 반가운 컴백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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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01-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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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하고 반가운 동물들이 돌아왔다. 깊이 있는 스토리와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 그리고 더욱 화려해진 쇼까지 완벽한 귀환을 알린 '씽2게더'다. 


문 극장은 대국민 오디션 개최 이후 현재 대성황 중이다. 문 극장의 주인이자 공연 기획자인 코알라 버스터 문이 발굴한 뛰어난 크루들의 멋진 춤과 노래가 울려 퍼지는 공연장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로 가득하다. 하지만 공연을 보러 온 캐스팅 매니저는 큰 리그에 내놓기엔 부족하고 촌스러운 무대라는 냉정한 혹평을 남기고 떠난다. 


버스터 문은 크게 좌절하지만 이내 극복하고 크루들을 다독여 엔터테인먼트의 대도시 레드쇼어 시티로 향한다. 우여곡절 끝에 유명 공연 기획자 지미 크리스탈을 만나게 된 버스터 문은 얼떨결에 거대한 우주 뮤지컬을 3주 안에 무대에 올릴 수 있으며, 15년 전 종적을 감춘 전설의 아티스트 클레이까지 공연에 세울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더 화려해진 스테이지를 위한 크루들의 꿈과 도전이 시작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흥겨운 노래들로 가득한 영화는 대도시로 무대를 옮긴 만큼 더욱 확장된 규모와 스케일에 걸맞는 쇼를 보여준다. 전국 각지에서 몰린 다양한 동물들의 짧은 오디션 현장을 통해 막간을 활용한 재미를 주는 것은 물론, 본격적인 대공연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현란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스페이스 뮤지컬'답게 각각 전쟁의 별, 사랑의 별, 기쁨의 별 등 본 적 없는 SF 우주 공간을 구현한 세트장은 기발한 창의력이 돋보이는 데다 마치 뮤지컬 제작기를 보는 듯한 현장감이 상당하다.


기존의 반가운 캐릭터들과 더불어 새로운 캐릭터들의 활약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는데, 조니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친구가 되어주는 스트릿 댄서 고양이부터 고슴도치 로커 애쉬와 클레이의 유사 부녀 관계를 연상케하는 '케미'도 다정하다. 도마뱀 할머니 비서 미스 크롤리는 '힙'한 모습부터 코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까지 전편보다 눈에 띄는 활약과 더불어 철없는 부잣집 늑대 아가씨 포르쉐 길들이기 과정까지 시종일관 웃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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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꿈을 위해 도전하고 용기를 얻는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씽'은 이번 영화에서도 깊이 있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담아낸다. 


극장과 크루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노력하는 낙천적이고 열혈적인 코알라 버스터 문은 더 큰 세상 밖으로 나오니 유명한 히트작 하나 없는 시골뜨기 제작자로 폄하되고, 뜻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의 연속으로 계속된 좌절을 겪는다. 다른 크루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꿈꾸던 대도시 공연에서 주연 발탁이란 기쁨에 젖지만 고소공포증으로 인해 교체될 위기에 처한 슈퍼맘 돼지 로지타, 춤 선생으로부터 소질이 없다며 끊임없이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위축된 고릴라 조니, 첫사랑이 시작된 소심한 코끼리 소녀 미나. 그리고 깊은 상실과 이로 인한 상처로 세상을 등지고 쓸쓸한 은둔자를 자처한 사자 클레이까지, 캐릭터 각각이 처한 상황과 고민은 그 어느 현실보다도 녹록지 않다.


때론 스스로도 외면하고 싶을 만큼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나 자신을 믿어주는 용기는 결국 나를 변화하게 하고 세상을 움직인다. 이처럼 시련을 겪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살면서 갖게 되는 좌절감, 두려움을 공감케 하며 더욱 친근함을 느끼게 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준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 더욱 돋보이는 버스터 문의 리더십과 크루들의 돈독한 우정은 그 자체로 훈훈하고 흐뭇한 감상을 준다. 


'씽2게더'는 이처럼 좌절과 상처를 딛고 나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삶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하고, 희망을 갖게 하며, 용기를 심어준다. 화려한 춤과 감동의 노래, 그 여운 끝에 뿌듯하고 소중한 행복감이 가득 채워지는 이유다. 


이번에도 콜드플레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아델, 숀 멘데스, 카밀라 카베요, BTS까지 글로벌 가수들의 히트곡이 적재적소에 담겨 흥겨움을 더하고 여기에 각 캐릭터의 성격과 목소리가 반영돼 새롭게 재해석된 팝송들도 볼거리다. 


특히 이번 영화의 새 캐릭터 클레이 역을 보노가 맡아 U2의 레전드 노래를 들을 수 있는데 이는 그 자체로 전율을 일으킨다. 특히 마지막 무대에서 관객의 '떼창'을 불러일으키는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의 뜨거운 감동은 깊고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러닝타임 110분.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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