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 페이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 1

    '모비우스' 새로운 흡혈 안티 히어로의 탄생 [리뷰]

    액션은 두말할 것도 없고 서사 역시 간결하고 깔끔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다만 히어로들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은 깊은 고뇌는 여전하다. 아직 답을 알 수 없는 경계에 선 안티 히어로 '모비우스'(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의 탄생이다.  오프닝부터 강렬하다. 깎아지른 듯한 위험한 절벽에 착륙한 헬기. 병색이 완연한 한 남자가 검은 긴 머리와 망토를 두른 채 보조기구에 의지해 걸어 나온다. 어두워지기 전에 이곳을 피해야 한단 이들의 말을 뒤로 하고 그는 이상야릇한 표정을 한 채 칼로 제 손을 벤다. 흡혈 박쥐를 포획하기 위한 의식이다. 수없이 많은 떼의 흡혈 박쥐들이 순식간에 피 냄새를 맡고 흥분해 몰려들며 화면을 가득 채운다. 불길하고 불안하며 불편한 이 짧은 오프닝 시퀀스가 강렬하게 뇌리에 박힌다.  25년 전 그리스의 한 요양 병원. 희귀 혈액병을 앓는 어린 환우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마이클은 새로 온 옆 병상 환우에게도 시니컬하기만하다. 이곳은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