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5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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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놉' 차원이 다른 조던 필 [리뷰]

    그것은 우리 위에 있다. 거대하고, 주목받길 원하고, 미쳤다. 나쁜 기적이라는 것도 있을까?  '겟 아웃' '어스'를 통해 인종차별과 사회적 메시지를 충격적인 스토리로 풀어내며 공포영화의 새 지평을 연 조던 필 감독의 신작 '놉'의 영화적 세계관은 전작들과 차원이 다르다. 장르를 규정할 수 없을 만큼 독특하고 기이하다. 더욱 거대해지고 확장된 영역 속에 특유의 놀라운 사회적 은유가 가득해 곱씹을수록 경이롭다. 조던 필, 그가 곧 하나의 장르임을 확고하게 증명한다. 영화의 시작은 독특하다. 영화사 로고가 떠오르는 순간부터 알 수 없는 TV 소리가 들린다. 간혹 방청객의 웃음소리도 섞여드는 것을 보아 시트콤이나 쇼 프로그램 같다. 그러나 뜬금없는 맥락에 영문을 알 수 없다. 비로소 화면에는 광활한 광야에 놓인 헤이우드 말 목장이 비친다. 기묘하고 불길한 분위기 속에 이상하고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순식간에 벌어지며 목장주 아버지가 죽고, 말 등엔 열쇠가 꽂힌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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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트' 비주얼, 메시지 모두 때깔난다 [리뷰]

    속된 말로 잘 빠졌다. 때깔 나는 비주얼만 해도 놀라운데 의외로 단단한 메시지까지 갖췄다. 특히 암울했던 역사적 시대를 배경으로 사실과 영화적 픽션을 적절히 조합해 더욱 그럴싸한 감상과 몰입을 준다. 과장하지 않고 단 두 인물이 놓인 상황 속 갈등과 대립을 통해 시대적,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은 세련되고 영리하기까지 하다. 이 모든 게 배우 이정재의 첫 연출작이라는 지점에서 더 놀라운 충격과 감탄을 자아낸다. 영화 '헌트'다.  1983년 워싱턴. 한국 대통령 방미를 앞두고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는 교민들의 시위가 극렬하다.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의 촉각이 곤두세워질만큼 예민하고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른다. 불타는 대통령 피켓과 성난 시위대의 모습이 불안감을 더한다. 이때 도청을 통해 '대한민국 1호 암살' 테러를 감지한 이들은 테러범을 제압하지만, 배후를 찾지 못한 채 사살된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으며 북한 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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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선언' 항공 재난의 현실적 공포감 [리뷰]

    영화 '비상선언'은 재난을 직면한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인간군상을 드러낸다. 이기심과 나약함, 그리고 용기와 희생, 나아가 희망까지. 재난을 소재로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찰을 담아낸 한재림 감독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하와이행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은 피할 수 없는 재난을 마주한다.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퍼져 감염자가 속출한다. 탑승 전부터 수상하기 짝이 없던 남자는 혼란과 두려움에 빠진 비행기 속에서 홀로 미소를 짓는다. 미리 유튜브 영상을 통해 테러를 예고하고, 실제 기내에서 생화학 테러를 일으킨 범인이다. 사건을 파악한 정부와 경찰은 다급하게 지상에서 이를 해결하려 하고, 상공의 사람들도 사상 초유의 생화학 테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비상선언'의 스토리는 재난을 마주한 지상과 상공, 두 공간의 상황과 사람들이 교차되며 진행되는 방식이다. 비행기 재난을 중심으로 지상과 상공의 수많은 공간과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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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 용의 출현' 이순신과 한산해전, 그 숭고한 의미 [리뷰]

    전 국민이 숭상하는 성웅 이순신의 시작, 그리고 승리한 역사를 완성한 수많은 의로운 사람들의 고결한 가치. 이것으로 웅장한 전율을 일으키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다.   1761만 관객 동원, 역대 흥행 영화 1위라는 불변의 타이틀을 지켜온 '명량'에 이어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작품인 '한산: 용의 출현'이 베일을 벗었다.  '명량'이 이순신 이면의 번민과 고뇌를 그리고 고독하지만 굳센 의지의 영웅을 그려냈다면, '한산'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임진왜란 7년 전쟁의 수많은 전투 중 최초로 압도적 승리를 거둔 한산해전을 다루며 젊은 이순신의 남다른 면모와 진정한 리더로서의 자질을 그려낸다.  1592년 4월, 왜의 침략에 아무 준비도 돼 있지 않던 조선은 임진왜란 발발 후 단 15일 만에 왜군에 한양을 빼앗기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연이은 전쟁의 패배와 왕마저 나라와 백성을 버리고 파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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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만에 돌아온 '미니언즈2', 여전히 넘치게 사랑스럽다 [리뷰]

    '슈퍼배드'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미니언즈'에 이어 7년 만의 속편으로 돌아온 '미니언즈2'는 최고의 악당을 꿈꾸는 꼬마 그루와 그를 따라다니는 미니언들이 펼치는 블록버스터급 모험을 그린다.  영화의 오프닝은 새롭게 등장한 악당 조직 빌런6의 모습으로 포문을 연다. 이들은 경찰은 물론 악당퇴치연맹을 가볍게 따돌릴 만큼 제각각 개성과 실력을 갖춘 최고의 악당들이다. 이들은 고대 전설의 아이템인 조디악 스톤을 훔쳐 그 힘을 이용해 세계를 정복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팀의 리더 검은 장갑은 팀원들의 배신을 당해 죽을 고비에 빠지고 복수를 꿈꾼다.  오프닝 신에서 커다란 배신과 음모를 강렬하게 그려내며 범상치않은 스케일을 자랑한 '미니언즈2'다. 곧이어 미니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미니 보스이자 어린 시절부터 세계 최고의 빌런을 꿈꾸는 12살 그루와 시리즈의 마스코트인 미니언 삼총사 케빈, 스튜어트, 밥의 유쾌한 일상을 보여주며 반가움을 자아낸다. 장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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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르: 러브 앤 썬더' 사랑과 자아를 찾은 천둥의 신 [리뷰]

    상실과 절망, 허무와 방황, 그 끝에 진정한 사랑과 자아를 찾는다. 돌아온 천둥의 신 토르의 네 번째 솔로 무비 '토르: 러브 앤 썬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깊은 상실과 허무에 빠졌던 토르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과 함께 우주로 떠났다. 그리고 현재, 진정한 자신의 내면을 찾아 방황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안식년에 돌입한 토르다. 하지만 그의 도움을 원하는 곳에는 언제든 달려가 기꺼이 초월적 힘을 발휘하는 중이다.  토르는 첫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행자같은 모습과 복장을 하고 고뇌와 번민 속에 평화를 찾고자 하던 그가 스타로드의 도움 요청에 전장에 뛰어들땐 파격적인 로큰롤 스타일 의상을 한 채 다시 기른 장발과 돌아온 근육질 몸매를 뽐내며 박력 넘치는 스톰 브레이커 액션을 펼친다. 여기에 더해지는 건즈 앤 로지즈의 'Welcome To The Jungle'은 넘치는 에너지와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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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의 사랑 영화, 그 강렬한 파동 [리뷰]

    새롭고 낯설다. 서스펜스와 로맨스의 결합, 익숙할 순 있어도 박찬욱 감독이기에 그 감상은 확연히 다르다. 감정의 절제, 소통과 불통, 미묘하고 아슬아슬한 경계를 오가며 불안한 감정의 파고에 일렁이다 도달한 끝은 거대한 파도가 덮쳐온다. 박찬욱 감독의 수사 멜로극 '헤어질 결심'이다.  단정한 슈트 차림만 봐도 깔끔하고 예의 바른 형사 해준(박해일). 그는 밤낮없이 사건에 매달리고 미제 사건의 현장 사진을 제 집 벽에 붙여놓으며 불면증에 시달린다. 어느 날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며, 사망자의 젊고 예쁜 중국인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난다. 한국어가 서툴지만, "마침내 죽었다"고 말하는 그녀의 단어 선택이 미묘하게 신경에 거슬린다. 의심스럽다. 속을 알 수 없는 서래를 몰래 관찰하고 수사하며 해준은 점차 호기심을 느낀다. 수사 과정이 거듭될수록 의심은 관심이 되고 진실은 혼란 속에서 요동친다. 켜켜이 쌓이는 두 사람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은 절정에 다다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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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건: 매버릭' 경이로운 전설의 귀환 [리뷰]

    완벽하다. 그저 경이롭다. 36년의 기다림을 가치 있게 만드는 레전드 명작 '탑건: 매버릭'이다.  '탑건'은 톰 크루즈를 세계적인 스타로 각인시킨 작품이자, 항공 액션 영화의 정석으로 꼽히는 영화다. 최고의 파일럿들이 모인 탑건 스쿨에서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사랑, 우정, 경쟁, 갈등과 더불어 현란하고 박진감 넘치는 항공 액션. 그리고 OST와 보잉 선글라스, 항공점퍼까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다.  너무 완벽했기에 선뜻 나올 수 없었던 후속편은 지난 2012년 '탑건'의 토니 스콧 감독이 사망한 후 감독을 애도하고 헌정하는 속편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단 일종의 의무감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원작의 호흡을 함께 했던 톰 크루즈와 제리 브룩하이머가 뭉쳤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프로듀싱 겸 각본을 맡았으며 '오블리비언'으로 톰과 인연을 맺은 조셉 코신스키가 연출을 맡았다. 톰 크루즈 사단으로 꾸려진 이 드림팀은 무려 3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