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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조건 믿고 보는 '범죄도시 3' [리뷰]

    호쾌하다. 짜릿한 액션부터 위트 넘치는 유머까지 이번에도 어김없이 완벽하다. 돌아온 한국 대표 액션 시리즈 '범죄도시 3'이다.  '범죄도시'는 '나쁜 놈' 때려잡는 '괴물형사' 마석도의 버라이어티한 근무일지다. 금천서 강력반에 근무하는 마석도는 팀원들과 함께 가리봉동 조선족 조폭 소탕작전을 비롯해 한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베트남 납치 살해범 등을 검거하며 빛나는 실적을 쌓았다. 지난 두 번의 시리즈를 통해 도합 1800만 이상의 관객을 이끌며 대체불가 K-히어로로 자리매김한 마석도.  그는 다시 돌아온 '범죄도시 3'에서 관객이 이 시리즈에 열광하는 '니즈'를 아낌없이 충족시킨다. 유머와 액션, 그리고 리얼함이다. 이전부터 실제 사건을 접목해 생생한 현장감을 살린 스토리는 이번 '범죄도시 3'에서도 마약 밀매와 경찰 비리 등의 실제 사건을 조합해 현실감을 높인다. 여기에 단언컨대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자 묘미인 마석도의 활용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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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문재인입니다' [리뷰]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5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평산마을에서 새 삶을 꾸린다. 수염은 덥수룩하고 편안한 옷차림에 낫과 호미질을 하며 텃밭을 가꾸는 모습이 영락없는 시골 할아버지다. 개와 고양이의 밥을 챙기고 털을 빗기며 산책을 가는 평범한 일상. 따스하고 편안한 한 사람의 한가로운 일상과 함께 오랜 시간 그의 곁에서 동고동락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 문재인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영화 '문재인입니다'다.  '문재인입니다'는 전작 '노무현입니다'를 만든 이창재 감독의 작품이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 재임시절 기획됐지만 오랜 여정을 거쳐 퇴임 이후의 모습을 담게 됐다.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생의 아이러니를 포착해내는 다큐멘터리스트 감독은 문재인이라는 한 사람을 고즈넉히 담아낸다. 마치 문재인을 연상케하는 고요함과 침착함이, 전작 '노무현입니다'의 격동적인 톤앤매너와는 사뭇 다르다.  청와대 시절에도 점심시간 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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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까지 한결같고 특별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리뷰]

    여전히 유쾌하고, '병맛'이며, 그래서 더 사랑스럽고, 위대한 '가오갤' 군단의 여정이 막을 내렸다. 가히 아름답고 벅찬 피날레다.    그동안 많은 사건 사고를 겪었지만 여전히 광활한 은하계를 지키는 팀 가디언즈. 다만 스타로드는 사랑했던 연인 가모라를 잃은 후 종종 술독에 빠져 지내고, 늘 시크한 로켓은 자기 비하의 극치인 라디오헤드의 'Creep'을 들으며 사연 모를 우울감을 발산 중이다. 드랙스와 맨티스는 늘 그렇듯 '멍청한 케미'를 보여주고 그루트는 더욱 늠름하게 성장했다. 이런 팀 가디언즈를 무뚝뚝하지만 두루 살피는 네뷸라다. 이렇듯 나름 평화로운 일상 속의 팀 가디언즈를 순식간에 위협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는 지난 '가오갤 2' 쿠키 영상에서 처음 등장한 금빛 인조인간 아담이다.  로켓은 치명상을 당해 48시간 안에 생사를 잃을 위기에 놓이고, 늘 그와 티격태격하던 스타로드는 술에 취해 친구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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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윅4' 경이로운 마침표 [리뷰]

    오리지널 팀이 그대로 의기투합해 4년 만에 탄생한 영화 '존 윅4'는 모든 장면이 클라이맥스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극한의 액션과 더불어 방대한 대서사를 마무리 짓는 유종의 미까지 완벽하게 거둬들인다. '존 윅' 시리즈의 방점이자 경이로운 마침표를 찍는 '존 윅4'다.  존 윅의 시작은 사랑하는 아내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며 남긴 마지막 선물인 개 데이지가 마피아 조직 보스의 아들에게 비참한 죽임을 당하면서부터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무자비한 복수를 시작한 남자의 대서사는 암살자들의 안전지대 콘티넨탈 호텔, 12개의 범죄 조직 수장들로 결성된 최고 회의의 존재와 그들 사이의 규율과 파문 등 매혹적인 암살자 세계관 속에서 매번 진화하며 방대한 시리즈를 구축해 왔다.  전 세계 킬러들의 표적이 되고 끊임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굳건히 버텨온 존 윅은 이번 '존 윅4'에서 최고 회의를 쓰러트리기 위해 마지막 챕터를 향해간다.  여전히 고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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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외비' 적나라하게 꿰뚫는 감춰진 진실 [리뷰]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영화적인 이야기의 끝은 지독한 절망과 낭패감이 감돈다. 적나라하게 그려낸 추악한 인간 본성과 권력의 본질이 무섭고 아프다. 영화 '대외비'(감독 이원태)다.  빽도 족보도 없이 뚝심 하나로 20년을 정치판에서 구른 해웅(조진웅)은 밑바닥 정치 인생을 끝내고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 열망에 가득 차 있다. 1992년, 현행 헌법 사상 처음으로 총선과 대선이 같은 해에 치러지던 해. 드디어 기회를 잡았고 공천도 약속 됐다. 해운대 공천은 따놓은 당상이다. 재개발 구역 주민들에게 함께 끝까지 맞서 싸우자며 호기롭게 외치는 그는 제법 넉살도 좋고, 적당한 허세도 있다. 나름의 정의감과 사명도 있다. 하지만 부산 해운대구 개발 사업으로 특혜와 이권을 노리며 정치적으로도 이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은 해웅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부산의 숨은 권력 실세 순태(이성민)가 움직이고, '그들' 입맛에 맞게 정치판을 요리한다. 결국 해웅은 당내에서 버려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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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트맨' 활용한 마블의 노림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리뷰]

    마블 페이즈 5의 거대한 포문이 열렸다. 양자영역과 멀티버스를 기반으로 한 낯설고 크고 두려우며 위대한, 경외로운 세계관의 시작이다. 마블은 가장 평범하고 작은 히어로 '앤트맨'을 내세워, 무한하고 복잡한 미지의 세계관 속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앤트맨'의 세 번째 시리즈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감독 페이튼 리드)다.   나름의 신념으로 우주 절반을 없애려던 타노스를 막아내며 숱한 희생과 시련을 견뎌낸 어벤져스와 인류는 현재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고 있다. 앤트맨 스캇 랭은 양자영역을 통해 타노스로부터 우주를 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많은 이들은 그를 반기며 환호한다. 책을 출간하고 사인회를 열고, 만인이 열광하며 사랑하는 히어로적 삶을 제대로 누리는 스캇 랭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연인 호프와 장인, 장모나 다름 없는 재닛&행크, 그리고 사랑하는 딸 캐시까지 가족들과 함께 느끼는 일상적인 행복에 만족하고 안주하며 사는 삶. 그동안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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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령' 짜릿한 희열과 열락, 황홀경의 연속 [리뷰]

    고혹적인 색감, 섬세하고 촘촘한 미장센이 황홀하게 시선을 홀린다. 절정에 치달은 아름다움이다. 133분의 압도적인 황홀경을 선사하는 신비롭고 우아한 항일 첩보 액션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이다.   1933년, 일제강점기 시대 경성 거리.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여인 박차경(이하늬)은 은밀히 극장에서 한 여인을 만나고, 두 사람은 담배를 나눠 태운다. 그리고 새 총독 부임식날, '유령'은 임무를 수행하고 웃으며 최후를 맞이한다. 차경은 이를 지켜본다. 일렁이는 비통함을 극도로 절제한 그의 얼굴이 미친듯이 아름답고 죽도록 시리다. 극장에는 새로운 포스터가 걸린다. 조용히 이를 응시한다. '유령'의 시작이다.  영화는 차경의 오프닝 시퀀스를 통해 조선총독부에 숨어 비밀리에 활약하는 항일조직 흑색단 스파이 '유령'의 정체를 명시하며 그의 시점으로 막을 연다. 그 시작은 매우 정적이고 차갑다. 하지만 우산대를 타고 떨어지는 빗물의 방울짐, 타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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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 부리다 본질 놓친 '젠틀맨' [리뷰]

    '멋'은 살았으나, '맛은' 살리지 못했다. 스타일리시한 영상미와 감각은 황홀한데, 영 산만하고 허술한 스토리와 결합되니 그저 빛 좋은 개살구다. 영화 '젠틀맨'(감독 김경원)이다.  시작은 흥미롭다. 볼펜으로 책상을 탁 치는 소리에 이어 또각대는 구두굽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반복되며 색다른 리듬감으로 몰입감을 올린다. 여검사와 마주한 깔끔한 슈트 차림의 멋들어진 남자. 그의 나지막하고 젠틀한 내레이션으로 연결되는 회상 신까지 감각적인 도입부다.  검사 사칭범으로 취조를 당하고 있는 남자는 의뢰받은 사건은 100% 처리하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다. 불륜 사건 의뢰는 왠지 하기 싫던 어느날, 한 여성이 헤어진 전 남자 친구가 데려간 강아지를 되찾으러 가는 길에 동행해 달란 의뢰를 했다. 그렇게 찾아간 교외 한 고급 저택에서 여성은 갑자기 실종됐고, 자신은 습격당한 뒤 깨어보니 납치 용의범이 돼 현장에서 검사에게 검거된 상황. 엎친데 덮친 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