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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령술로 죽은 아내 살리기? 판타지 코미디 '블라이스 스피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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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06-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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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영국을 재현한 고품격 판타지 코미디 '블라이스 스피릿'(감독 에드워드 홀)을 소개한다. 

  

'블라이스 스피릿'은 슬럼프에 빠진 작가 찰스가 마담 아카티에게 부탁한 강령술로 뮤즈였던 죽은 전처 엘비라가 나타나 벌어지는 일을 그린 판타지 코미디다. 


뮤즈였던 전처 엘비라의 죽음 이후 슬럼프에 빠진 작가 찰스는 영감을 얻기 위해 사랑하는 아내 루스와 함께 심령술사 마담 아카티를 찾아가 강령회를 제안한다. 마담 아카티의 진지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다들 코웃음 쳤지만 그 날 밤, 찰스 앞에 죽은 엘비라가 나타난다. 이후 기품 넘치고 지적인 루스와 자유롭고 뚜렷한 주관을 가진 엘비라는 남편 찰스를 두고 유쾌한 대결을 펼친다. 


초능력을 가진 영매 마담 아카티는 연기파 배우 주디 덴치가 맡았다. 찰스 역은 댄 스티븐스가 맡았고 레슬리 만은 자유분방하고 매력적인 죽은 전처 엘비라를, 아일라 피셔는 루스를 맡았다. 


영화는 1930년대 영국을 완벽 재현하며 영화 속 배경과 의상들은 물론 당시 시대적 분위기 또한 녹여냈다. 이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엿볼 수 있는데 우선 '블라이스 스피릿'은 주인공 찰스가 자신이 쓴 소설을 영화로 각색해야 하는 문제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국 출신의 찰스에게는 영화 제작 업계에 종사하는 장인어른이 있어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었다. 1930년대 할리우드에는 알프레드 히치콕과 같이 획기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들이 등장하기 시작해 할리우드 시장의 가치는 더욱 상승했다. 또한 클라크 게이블, 그레타 가르보 등 우아하면서도 럭셔리한 배우들의 등장으로 스타성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처럼 화려한 할리우드가 당시 영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용어를 유행시킬 만큼 영국인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의 소재이기도 한 초자연현상은 당시 영국인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와 관련한 쇼가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흥행할 정도로 초자연현상에 대한 호기심이 매우 강했다. 그러나 영화에서 마담 아카티가 진행하는 쇼나 강령회를 비웃는 인물들처럼 초자연현상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나아가 영화 속 언급되는 세계적인 마술사 해리 후디니 등의 전문가들은 심령 현상이 사기임을 밝히고자 노력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후 세계, 영혼 등은 사람들에게 계속 회자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당시 여성들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블라이스 스피릿'에는 초자연현상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는 마담 아카티, 자신이 쓴 글임을 강조하는 엘비라 그리고 현대 여성이라는 잡지를 즐겨 읽는 루스가 등장한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19세기까지 억압되어 있던 여성들이 20세기에 들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영화 촬영장에서 찰스를 만난 한 여배우가 강인한 여성 주인공을 연기하고 싶다고 말하는 점에 주목할 만 하다. 이 장면은 기존에 약하고 보호받는 여성이 아닌 스스로를 지키는 한 인간으로서 표현되기를 추구하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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