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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리마스터링' OST와 어우러진 매혹적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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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0-12-2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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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감독의 사랑과 이별에 관한 걸작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이 12월 24일 재개봉됐다.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은 사랑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은 서로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비밀스럽고 아름다운 시간을 그린 로맨스 영화다. 그 중 감각적인 OST와 어우러진 매혹적인 명장면을 소개한다. 


첫 번째 명장면은 노점으로 내려가는 좁은 계단에서 첸 부인(장만옥)과 차우(양조위)가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다. 계단을 내려가는 첸 부인과 올라오는 차우의 시선이 마주치자 둘은 서로에게 가볍게 눈인사를 건넨다.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줄로만 알았던 두 사람은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를 피하려다 우연히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동시에 로맨틱한 분위기가 전해지는 이 장면에서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의 주제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주 사용되고 큰 사랑을 받은 'Umebayashi Shigeru'가 등장해 장면의 무드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매혹적인 바이올린 선율이 돋보이는 이 곡은 등장하는 순간마다 공간을 비롯해 공기마저 특별하게 보이게끔 만드는 힘을 발휘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전한다. 


두 번째 명장면은 첸 부인과 차우가 찻집에서 대화하는 장면이다. 서로의 가방과 넥타이를 어디서 샀는지 물으며 시작된 대화는 자신의 배우자에게 같은 물건이 있다고 털어놓게 되고, 이를 통해 혼자만 지녀왔던 의심을 확인하게 된다. “저 혼자만 아는 줄 알았어요”라는 첸 부인의 대사는 같은 비밀을 공유하고 동질감을 느낀 두 사람이 앞으로 가까워질 수밖에 없음을 암시한다. 이 대화 장면에서 'Nat King Cole'가 흐른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재즈 선율이 돋보이는 이 곡은 두 사람의 복잡한 마음과 비밀스러운 관계의 시작을 드러낸다.  


마지막 명장면은 각자의 집에서 서로를 생각하는 첸 부인과 차우의 모습을 담은 장면이다. 이별을 연습하며 애써 외면하려 했던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직면하게 된 첸 부인과 차우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Zhou Xuan'를 들으며 서로에 대한 생각에 빠져든다. 하나의 벽에 등을 기대고 노래를 듣는 첸 부인과 차우의 모습은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는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듯해 아련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꽃다운 시절, 달 같던 생기, 얼음과 눈 같던 총기, 아름답던 삶, 다정하던 그대라는 가사는 지나가버린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시간을 떠올리게 하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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