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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친구의 갑작스러운 절교 선언, 다크 코미디 '이니셰린의 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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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3-03-0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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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셰린의 밴시'(감독 마틴 맥도나)는 예고 없이 찾아 온 인생 친구의 절교 선언, 끝까지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 남자와 우정을 끝내고 싶어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다크 코미디 영화다. 


아일랜드의 외딴 섬마을 이니셰린. 주민 모두가 인정하는 절친 파우릭(콜린 파렐)과 콜름(브렌단 글리슨)은 하루도 빠짐없이 함께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떨 정도로 다정하고 돈독한 사이다.


그러나 돌연 파우릭 에게 절교를 선언하는 콜름. 절교를 받아들일 수 없는 파우릭은 그를 찾아가 이유를 묻지만 돌아오는 건 변심한 친구의 차가운 한마디 "그냥 이제 자네가 싫어졌어"란 말 뿐이다. 관계를 회복해 보려 할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가기만 하고 평온했던 그들의 일상과 마을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조용한 아일랜드의 외딴섬 이니셰린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갑작스러운 절친의 절교 선언에서 시작된 이야기 '이니셰린의 벤시'는 전 세계 영화제에서 34개의 각본상을 쓸어 담으며 올해 아카데미 각본상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작품 속에서 절교를 당한 남자 파우릭과 절교 선언한 남자 콜름을 각각 연기한 콜린 파렐과 브렌단 글리슨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 유수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콜린 파렐과 브렌단 글리슨은 이미 마틴 맥도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킬러들의 도시'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비장하지만 어설픈 킬러로 변신한 두 배우는 기존의 킬러 영화들의 모든 공식을 뒤집으며 아름다운 풍경 속에 킬러들의 부조리한 조화를 유쾌하고 묵직하게 표현, 극찬을 이끌어낸 바 있다. 


'킬러들의 도시'로 영국 아카데미 각본상 등을 휩쓸며 21세기의 셰익스피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천재적인 스토리텔링 능력을 인정받은 마틴 맥도나 감독은 콜린 파렐과 브렌단 글리슨의 조합이 어울릴 만한 스토리를 수년 동안 고민했다. 하지만 그는 그 둘의 호흡을 다시 보기 위해 억지로 어설픈 이야기를 만들어서 '킬러들의 도시'에 먹칠을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절친의 갑작스러운 절교 선언으로 파국으로 치닫는 다크 코미디의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그는 두 배우의 재회 준비가 되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니셰린의 벤시' 속 캐릭터들은 처음부터 두 배우를 위해 쓰였다. 10년이 훌쩍 지나서 재회하게 된 두 배우의 친숙함과 실제 두터운 관계는 이야기의 사실감을 더한다. 콜린 파렐은 오랜만에 함께 호흡을 맞춘 브렌단 글리슨에 대해서 "나는 브렌단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존중한다. 그는 똑똑하고 점잖고 강하고 솔직하다. 감정의 폭이 매우 넓은 그는 항상 중요한 질문을 한다"라고 강한 신뢰를 밝혔다. 제작진은 "배우들 덕분에 이 두 캐릭터를 보는 순간 그들이 정말로 오랜 친구였다는 것을 전적으로 믿게 된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욱더 슬프게 다가온다"며 인간관계의 단절을 둘러싼 공감을 형성했다. 


'이니셰린의 밴시'는 3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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