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미투 운동 이끌어낸 두 명의 기자 '그녀가 말했다' >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 세계 미투 운동 이끌어낸 두 명의 기자 '그녀가 말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11-21 11:14

본문

c.jpg

'그녀가 말했다'는 할리우드의 제작자이자 추악한 권력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어두운 이면을 폭로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뉴욕타임스 탐사 보도팀의 기자 메건 투히(캐리 멀리건 분)와 조디 캔터(조 카잔 분)의 집요한 진실 추적 과정을 그린 영화다. 


메건 투히와 조디 캔터는 실제 뉴욕타임스 기자로서 진실을 담은 기사를 통해 사회 변화를 이끌어왔다. 메건 투히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을 고발했으며 아동 입양과 관련된 범죄와 경찰과 검사들의 성범죄 DNA 증거 누락 등에 대한 사실을 밝혀 피해자들을 위한 새로운 법적 보호가 도입될 수 있도록 이끈 바 있다. 또한 조디 캔터는 워킹맘과 모유 수유에 대한 기사로 독립된 수유실 설치를 이끌었으며, 스타벅스의 자동 스케줄링 시스템을 파헤쳐 노동자들의 스케줄링과 관련된 정책 수정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약자들이 처한 부당한 현실을 기사화해 사회적 개선을 이끈 이들이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하비 와인스타인의 지난 30여 년 간의 부정 행위를 끈질긴 취재를 통해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미투 운동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촉발시켰다. 영화에 그려지는 이들의 취재 과정은 수차례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자신의 영향력으로 누군가의 꿈을 짓밟고 돈과 계약을 앞세워 철저하게 감춰왔던 진실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특히 '그녀가 말했다'는 범죄를 직접 묘사하는 대신 부정 행위가 일어났던 당시의 공간 묘사와 가해자 및 피해자의 음성 대화 등으로 더 큰 공포를 느끼게 만든다. 도청과 미행, 생명의 위협을 당하고 그를 비호하는 변호인단의 장벽이 높았음에도 피해자와 관련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이 마침내 다음 세대를 위해 용기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가슴 뭉클하게 그려진다.


영화 속에서 #미투 운동이 묘사되지는 않지만, 사회 변화의 시작이 용기있는 이들의 노력으로 탄생하는 것임을 보여주며 뜨거운 희망을 느끼게 만든다. 메건 투히와 조디 캔터의 보도 이후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는 #미투 라는 슬로건이 되어 전세계에 퍼져 나갔다. 


영화는 이처럼 하나로 힘을 모은다면 사회를 움직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며 저널리즘 영화의 재미와 실화가 주는 힘을 동시에 전할 예정이다. 11월 30일 롯데시네마 개봉.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공감 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추천뉴스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