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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을 살기 위한 전직 야쿠자의 고군분투 '멋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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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07-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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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극찬한 니시키와 미와 감독의 신작 '멋진 세계'를 소개한다. 


'멋진 세계'는 13년 만에 출소한 전직 야쿠자 미카미가 그토록 바라던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13년간 감옥에 복역 중이던 전직 야쿠자 미카미는 새로운 각오를 품고 출소한다. 변해버린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 매번 트러블을 일으키지만 주변 이웃들의 작은 관심과 애정으로 자신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기 시작한다. 자신의 갱생의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싶어 하는 진지한 청년과도 만난다. 하지만 13년이라는 시간의 공백과 범죄자라는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고 정상이라 말하는 이 세상은 자신이 소중히 지켜온 것마저 버리게 만들어 버린다. 이 세상은 과연 그가 꿈꾸던 멋진 세계일까?


'멋진 세계'는 제45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제56회 시카고국제영화제 최우수 연기상과 관객상 수상, 제47회 시애틀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 등 유수 영화제 수상 및 초청에 빛나는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신작이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국내에서는 '유레루', '아주 긴 변명'으로 잘 알려진 감독으로 가와세 나오미 감독과 더불어 일본 영화계를 이끄는 대표 여성 감독이자 평단에서도 인정받은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대표작인 '아주 긴 변명'은 직접 집필한 소설을 각색하여 영화화시킨 작품이며, 원작 소설이 2015년 나오키상 후보에 오르며 영화계뿐만 아니라 문학계까지 동시 석권하는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발탁되어 영화 '원더풀 라이프'(1999) 스태프로 영화계에 입문했고 이번 '멋진 세계' 역시 고레에다 감독의 제작사 분부크가 참여했을 정도로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멋진 세계'는 처음으로 직접 각본을 쓰지 않고, '복수는 나의 것'을 집필한 사키 류조의 소설 '신분장'을 각색해 작업한 작품이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사키 류조의 소설은 약 30년 전 일본을 배경으로 했지만, 만약 주인공이 현시대에 감옥에서 나온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삶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까? 나는 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다시 전하고 싶었다"고 원작을 영화화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현시대를 반영해 각색한 '멋진 세계'에서는 살인죄로 수감되어 13년 만에 출소한 전직 야쿠자 미카미가 평범한 삶을 살겠다는 각오를 품고 사회로 나오지만, 변해버린 사회 앞에 좌절하는 모습을 그린다. 하지만 주변 이웃들의 작은 관심과 애정이 모이고, 갱생의 모습을 담겠다는 다큐멘터리 제작진과의 만남에 자신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지만, 13년이라는 시간의 공백과 범죄자라는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고, 이 세상이 진정 그가 꿈꾸던 멋진 세계인지 의문을 던지게 한다.


언제나 현 사회를 관통하는 묵직한 주제를 섬세한 감정으로 담아내는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연출과 더불어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주인공 미카미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낸 야쿠쇼 코지의 연기력이 더해진 '멋진 세계'는 일찌감치 해외 영화제에서 화제가 됐다. 


또한 일본 개봉 당시 봉준호 감독은 "언제나 인간 마음의 깊은 곳까지 렌즈를 들이미는 니시카와 미와 감독과 긴 세월 각기 다른 수많은 영혼들을 표현해온 명배우 야쿠쇼 코지의 만남은 그 자체로 이미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과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적응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인가?"라는 추천사를 남겼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든든한 스승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서투른 한 남자의 생을 격려와 웃음으로 끝까지 응시한다"는 리뷰를 남겼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주인공 미카미의 복잡한 얼굴을 담아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트이고 자유를 떠올리게 하는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철조망은 미카미 앞에 놓인 현실의 갑갑함과 사회의 편견, 차별의 벽을 암시한다. 또한 미카미의 굳은 표정은 13년 만에 사회로 나오게 된 그의 험난한 여정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그의 옆으로 놓인 산들산들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코스모스와 '이 세상은 살기 힘든 만큼 따뜻한 곳'이라는 카피는 미카미를 향한 온정을 연상시키며 이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희망을 보여준다. 8월 11일 개봉.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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