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진실 추적 르포 '코코순이' >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우리가 몰랐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진실 추적 르포 '코코순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2-07-12 12:33

본문

c.jpg

영화 '코코순이'(감독 이석재)는 전 세계 최초로 일본의 극우세력을 비롯한 위안부 문제에 적대적인 세력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매도하며 공격하는 근거로 사용해온 미 전시정보국 49번 심문보고서의 충격적인 거짓 실체를 밝히는 진실 추적 르포무비다.


1942년 5월, 조선국사령부의 제안으로 일명 파파상, 마마상 부부가 전국을 돌며 취업을 빌미로 부상 병사들을 돌볼 여성을 모집해 부산, 대만, 싱가포르를 거쳐 미얀마에 위치한 일본군위안부 수용소로 보낸다. 


1944년 8월, 연합군과 중국군에 밀린 일본군과 붙잡힌 조선인 여성들은 연합국의 포로가 되어 통역도 없이 일어와 영어로 심문 받은 후 인도 각지로 흩어진다. 그리고 발견된 이들 조선인위안부 20명에 대해 기록한 미 전시정보국 49번 심문보고서에는 "조선인위안부는 돈 벌이에 나선 매춘부"라고 기재했다. 20명 중 행적을 알 수 있는 단 한 명, '코코순이'라는 이름의 단서를 추적해 왜곡된 기록 속에 감춰진 진실을 밝힌다.


미 전시정보국(OWI, Office of War Information) 49번 심문보고서는 현재 미얀마로 불리는 버마 북부의 미치나 지역에서 포로가 된 조선인위안부 20명을 심리전팀이 심문한 내용을 정리한 7페이지 분량의 비밀문서다. 연합군 측에서도 최일선 전장에서 정체불명의 젊은 여성 20명이 포로로 잡힌 상황을 매우 기이하게 여겼고, 전담 심문관을 배치해 20여 일에 걸쳐 자세한 심문보고서를 작성한 연합군의 가장 중요한 자료 중 하나이자 유일한 사례이다. 


그러나 OWI 49번 보고서가 유명해진 이유는 문서 자체의 희귀성과 특이함만이 아니라 위안부들의 삶과 존재에 대해 작성자의 주관적 편견과 느낌이 과도하게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OWI 49번 보고서의 작성자는 일본 이주민 2세 출신 미군 알렉스 요리치로 일어와 영어는 가능했지만 한국어는 전혀 몰랐고 조선인위안부들은 일어나 영어를 몰랐음에도 통역 없이 심문을 진행했다. 


요리치 보고서는 조선인위안부가 "무학이며, 유치하고 이기적"임을 강조했는가 하면 "자기중심적이며 여자의 속임수를 알고있다"고도 했다. 미치나의 조선인위안부들이 버마 다른 지역에 비해 사치스러울 정도(near-luxury)였다고까지 했다. 위문대를 받은 병사들로부터 선물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또한 위안부들이 체육대회나 각종 소풍, 오락, 사교 행사 등에 참가하여 즐겼다는 기록도 남겼다. 위안부들이 기아선상에서 헤맨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위안소 제도의 비인간성과 위안부들의 고통을 부정하는 것이 될 수는 없다.


영화 '코코순이'는 OWI 49번 보고서에 적힌 20명의 명단 중 행적을 알 수 있는 단 한 명, 코코순이라는 이름을 쫓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고초와 과거나 현재에도 거짓을 주장하는 저들의 행태를 고발한다. 제대로 된 한국어 통역조차 없는 환경에서 작성된 OWI 49번 심문보고서의 내용이 얼마나 노골적인 편견과 주관적인 평가로 가득한지 밝혀내 어떻게 왜곡된 역사를 전파하는지 보여준다. 


또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규정해 전 세계의 공분을 일으킨 미국 하버드대학 로스쿨 존 마크 램지어 교수를 추적한다.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하며 모욕한 친일파 미국인 유튜버 텍사스 대디 토니 모라노의 행태 역시 고발한다.


이밖에도 함양, 제주, 미얀마, 파키스탄, 미국, 호주를 거쳐 세계 각지에서 조선인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자료를 직접 발굴하고 기록으로만 존재했던 미치나의 조선인 위안소 현장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등 다큐 영화로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큰 규모의 스케일을 선보인다. 

KBS 탐사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와 진실을 심도 깊게 파헤쳐온 이석재 기자가 연출을 맡았다. 8월 25일 개봉.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공감 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추천뉴스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