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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두 살 순악 씨의 전쟁같은 삶, 꽃으로 피워낸 '보드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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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12-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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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드랍게'(감독 박문칠)는 여든 두 살 왈패 순악 씨의 전쟁 같은 삶을 말과 그림으로 이어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낸 영화다. 


'마이 플레이스'(2014), '파란나비효과'(2016)를 연출한 박문칠 감독의 3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름다운 기러기상을 석권하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위안부로 인한 피해가 전쟁 당시에 끝난 게 아니라 이후에도 2차, 3차 피해가 계속됐다. 피해자 할머니들이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하고 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라는 감독의 전언처럼 '보드랍게'는 기존의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작품들을 경유해 보다 새로운 시선과 문제의식으로 출발한 프로젝트다. 


주인공 김순악 씨를 단순하게 피해자라는 프레임으로 가두지 않고, 그의 삶을 입체적이고 통시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여성 김순악의 20세기 과거와 21세기 시대 여성들의 현재를 함께 이으며 공감과 위로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또한 새로운 시선, 새로운 얼굴, 새로운 질문으로 만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역사와 우리 시대 다양한 여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직조해가며, 21세기 여성에 대한 시대적 화두를 보다 깊고 새롭게 제시한다.


이번에 공개된 런칭 포스터는 꽃과 잎을 납작하게 눌러서 공예품을 만드는 압화 작업을 하는 주인공 순악 씨의 섬세한 손길이 담겨 있다. 압화 사이로 보이는 "나는 김순악이라요" 문구는 김순악 씨가 자신을 실제로 소개하는 말이자 그의 글씨를 집자했다. 더불어 평소 꽃을 좋아하고 압화 작업으로 말년 소일하며 마음의 평화까지 얻었다는 순악 씨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꽃을 특히 좋아했던 취향은 여든 두 해의 전쟁 같은 삶을 버텨내다 거친 왈패가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쉽게 드러내지 못한 순악 씨의 본연의 보드라운 마음씨를 느끼게 한다. 


여기에 '당신의 이야기가 꽃이 되었다'는 태그라인은 일평생 숨겨왔던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말함으로써 여성에 대한 전쟁의 폭력과 야만성을 알린 용기 있는 일성에 대한 존경과 경외의 표현이다. 2022년 2월 개봉.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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