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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민주화 주역" 편견에 감춰진 그 시절 '미싱타는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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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12-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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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 및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감독 이혁래, 김정영)은 1970년대 정권 탄압에 맞선 여성 노동자들의 연대를 그린 작품이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린다. 


영화는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며 인간다운 삶을 위해 공부하고 싸우며 미싱을 탔던 이들의 역사에 귀 기울인다.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았고 누구도 기억하지 않았던 여성 노동자들의 역사를 새로이 쓰며 그간 미디어에서 독재 정권에 대항하는 주체로 다뤄진 대학생, 지식인, 남성이 아닌 10대의 어린 소녀들의 투쟁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무시와 멸시의 대상이 되곤 했던 '공순이', 혹은 타인의 보호가 필요한 불쌍한 '시다'로만 그려졌던 평화시장의 여성 노동자들은 '미싱타는 여자들'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12살, 13살의 나이에 학교 대신 공장으로 향해야 했던 이들은 10대의 평범한 일상도 싸워서 얻어냈다. 


이들에게 노동교실은 또래 친구들과 공부하고 노래하며 10대로서 숨 쉴 수 있는 배움터이자 안식처였다. 그곳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싸웠다. 누가 시켜서 시위에 나왔냐는 어른들의 바보 같은 질문에도 당당하게 "우리가 오고 싶어서 왔다"고 대답할 만큼 단단한 존재들이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역사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조명한 영화는 과거의 아픔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 세대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고작 40년밖에 되지 않은 일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척박했던 환경 속에서 노동자들의 권리와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함께 연대했던 청춘들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영화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13회 광주여성영화제를 비롯한 유수 영화제를 통해 공개됐을 당시 "대학생과 남자들에게 가려진 진짜 민주화의 주역"(이명석 문화평론가), "여성의 이름으로 다시 쓰는 노동의 역사"(광주여성영화제 김서리 운영팀장), "남성 중심의 한국노동투쟁사를 고쳐 쓰고, 새로 쓴다"(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강소원 프로그래머) 등의 찬사를 받았다. 


이렇듯 어디에서도 그려지지 않았던 여성들의 연대를 담은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은 2022년 1월 13일 개봉된다.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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