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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어 너의 세상" 자녀의 커밍아웃, 엄마의 변화 '너에게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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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예지 기자 댓글 0건 작성일 21-10-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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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커밍아웃 이후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두 엄마이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너에게 가는 길'(감독 변규리)을 소개한다. 


'너에게 가는 길'은 34년차 소방 공무원 나비와 27년차 항공 승무원 비비안이 단 한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자녀의 커밍아웃 이후 달라진 세상을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너에게 가는 길'은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로 '3XFTM' '레즈비언 정치도전기' '종로의 기적' 등 한국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선보여 온 연분홍치마의 10번째 작품이다. 성소수자부모모임(#PFLAG)의 협력 아래 사전 준비 약 8개월, 성소수자부모모임 정기 취재 17회차, 밀착 촬영 2년까지, 총 4년에 걸친 프로젝트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미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1 개막작 선정을 시작으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심사위원 특별언급 및 다큐멘터리상,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용감한 기러기상(특별상), 제23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관객상)을 수상하고 제3회 서울여성독립영화제 개막작 선정 및 관객상 수상,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11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되는 등 일찍부터 영화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은 인생 50년차, 황혼기를 지나는 중인 34년차 소방 공무원인 나비와 27년차 항공 승무원 비비안이다. 성소수자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던 아주 보통의 부모세대 여성이자 워킹맘이었던 그녀들. 가슴 절제 수술을 받고 싶다는 아이 한결의 트랜스젠더 고백에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가장 처음 들었다는 나비와 동성애자라는 아이 예준의 게이 선언에 0.001%도 상상해본 적 없었던 일이라고 회상하는 비비안의 솔직한 고백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갑작스레 성소수자 부모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된 그녀들의 희로애락을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성소수자부모모임에 2년 동안 직접 참여, 취재하며 영화를 준비한 변규리 감독은 자연스레 회원들과 친밀해졌고 나비, 비비안과의 인연을 시작할 수 있었다. 변규리 감독은 "두 분이 워낙 위트 있고 매력적인 분이셨다. 지금의 부모 세대는 성소수자 이슈를 어렵게 느낄 수 밖에 없는데,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는 두 분이 자신의 세계관을 재정립하면서 아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궁금증도 있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아이의 커밍아웃 이후의 삶에 대해 비비안은 "제가 훌륭한 사람은 아닌데 변한 건 분명하다. 스스로 틀을 깰 수 있게 된 것 같아서다. 시작은 아이의 커밍아웃이었는데 결국 제가 성장했다"고 했다. 나비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서로의 인생을 존중하게 됐다. 자기의 인생은 자기 것이니까"라고 전하며 "이 영화는 극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다큐,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11월 개봉 예정. 

한예지 기자 news@moviefor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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